빈곤 포르노는 무슨 뜻? 변태인가 관음증인가

빈곤포르노는 무슨 뜻인가

 

최근 빈곤 포르노란 말이 나오면서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영어로 표현하지만 Porverty Porn이다. 가난하거나 병든 자들의 취약한 상황을 신문이나 소설, 포토그래피, 광고, 영상 등을 통해 동정심을 일으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여 자선단체, 구호단체에서 기금이나 후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글이나 사진, 영상에 나오는 해당인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단어를 붙이게 되었다.

 

착취당하는 이들의 상황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집단들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런 걸 보면서 특권층은 묘한 즐거움과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변태 기질이 있는 인간이 관음증 상태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80년대에 이러한 방식이 처음 사용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어린이의 눈에 파리까 날아다니고 뼈만 보일 정도로 온몸은 비쩍 말랐는데 복수가 찬 배만 불룩 튀어나오는 영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영상들이 화면을 채운다.

 

마케팅 차원에서 전체적인 특정 집단이 불쌍하니 도와줍시다보다는 한 개인의 열악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모금이 더 잘된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TV 화면에는 연예인들이 나와 가난하고 아픈 아이들을 껴안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 아이들을 도와 달라고 합니다.

 

물론, 후진국이나 힘든 상황에 놓인 이들을 도와주는 취지는 좋지만 그 화면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동의를 구하고 보여주는 건지 의문이 든다. 동의를 구하더라도 자기 결정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정치인이나 지역유지, 기업의 사장들이 자신들의 이미지 상승의 목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라면박스나 연탄을 쌓아놓고 함께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사진이나 영상에 나오는 가난한 이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그대로 노출이 되면서 말 그대로 빈곤 포르노의 피해자가 된다. 돈 몇 푼 쓰면서 이들은 나는 당신들에게 시혜를 베풀고 있다는 식으로 자기만족을 한다.

 

 

또한 이런 방식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몇 년 전 뉴스를 장식한 어금니 아빠. 자신과 딸의 불치병과 가난을 공개하면서 수많은 모금액을 벌어들이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자신의 아내와 딸, 딸의 친구에게 몹쓸 짓을 했던 인간이다. 스스로 빈곤 포르노를 이용해 선의로 기부를 했던 이들에게도 피해를 줬던 사건이다.

 

해외에서는 아무리 자선단체나 구호단체라도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강제력이 없기에 여전히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최소한 상황이 좋지 않은 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빈곤 포르노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 외국에선 유튜브 등에 나오는 한국의 먹방을 Korean Food Porn이라고도 불린다.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의미이지 외설적인 야동을 의미하는 뜻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TV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면 마음이 찝찝하다. 아프리카 난민들, 한국의 가난한 이들에게 뭔가를 주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얻어내는 방식 정말 짜증 난다. 그리고 이런 단체들이 경쟁하듯이 누가누가 더 불쌍하나 내기를 하고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하다. 도를 지나치니 오히려 채널을 돌리거나 꺼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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